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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에 일학 개미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투자자 중 일본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들을 일학개미라고 부르는데요. 일학개미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엔저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일학개미들의 투자 성향, 엔저 현상과 일본 주식 투자가 이어질 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엔저 현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엔저 현상이란
엔저 현상은 일본 엔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다시 말하면 일본의 화폐인 엔의 가치가 낮아지고 달러 가치는 오르는 현상을 뜻합니다.
7년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2016년 4월 1달러=108엔의 가치를 보였는데 이때 기사의 헤드라인이 ‘엔화가치 1년5개월래 최고’였습니다. 엔화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이야기인데요.
다시 2023년 9월6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1달러=147.8엔의 가치를 보였는데요. 기사의 헤드라인이 ‘엔화 10개월만에 최저’ 였습니다. 1달러당 엔화의 가치가 100엔 정도로 내려오면 엔화 가치가 높아진 거고 150엔으로 오르면 오히려 엔화가치는 낮아진 겁니다.
100엔을 내면 1달러로 바꿀 수 있었는데 150엔을 줘야만 1달러를 얻는다면 엔화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고 볼 수 있죠.
엔저 현상 원인 2가지
일본의 저금리 정책
일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으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는데요. 미국이 코로나 사태 이후 긴축 재정을 시도하면서 금리를 빅스텝으로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흔히 일본 경제를 표현할 때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죠. 일본에서 거품 경제 이후 1990년 이후 약 20년 이상 경기가 침체된 시기를 말합니다. 물론 ‘잃어버린 30년’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경기 침체 시기가 길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일본은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도입했고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
반면 미국은 팬데믹 시기에 돈을 풀어 양적 완화 정책을 펴다 팬데믹 시기가 끝나가면서 양적 완화로 시중에 풀린 현금을 다시 걷어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정책을 긴축 정책이라고 하는데요. 긴축 정책을 펴게 된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하게 인상하면서 달러의 가치가 오르고 있죠.
이런 양국의 금리 정책 차이로 인해 엔저 현상이 발생했고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2023년9월6일 1달러=147엔으로 엔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 3가지
수출증가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볼펜을 예로 들어볼까요. 볼펜 1자루에 100엔=1달러 였는데 엔저 현상으로,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200엔=1달러가 됐다고 가정하면, 수입을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1자루 살 돈으로 2자루를 살 수 있으니 중국이나 유럽산 볼펜을 구입하는 것 보다 일본 산 볼펜을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겠죠. 그래서 일본 물품을 많이 사게 되고 이것을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하게 되면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일본 경제 성장도 촉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일학개미들이 일본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수출 호조로 기업 이익이 높아지게 되면 주식도 올라가기 때문이죠.
물가상승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오히려 상승하게 됩니다. 수출 면에서는 엔화 가치 하락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드렸죠. 그런데 원자재 수입비용은 그만큼 오르게 되고 상품 가격도 오르겠죠. 그러면 일본내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환율 변동성 확대
엔화의 가치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동되는데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환율 변동성이 확대돼 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엔저 현상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한국은 일본의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에, 엔저 현상은 한국의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합니다. 이는 한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물가 상승을 촉진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한, 엔저 현상은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엔저 현상의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수출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학개미 日주식 순매수액 급증
엔저 현상에 원-엔 환율도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 추이를 보면 2022년 7월 956원 이었고 2023년 4월에는 990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3개만 만에 910원 대로 곤두박칠 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주식과 엔화에 투자하는 개인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일본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이를 보고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인데요. 8월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일본 주식은 1억427만 달러, 한화로 약 13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 946만 달러에 비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규모라고 합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2412만 달러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올 들어선 3억901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는데요. 2020년 1억6209만 달러, 2021년 3억3385만 달러의 연간 순매수 규모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일학 개미 투자 상품
상장주식펀드 ETF 상품
일본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을 ETF라고 하는데요.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ACE 일본Nikkei225(H)’ ETF 시가총액은 올 1월 2일 120억 원에서 31일 356억 원으로 3배 가까이로 뛰었습니다.
이런 추세를 읽고 한화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종목으로만 구성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tive’ ETF를 지난달 3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출시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과 엔저로 인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오르고 있다고 판단해 관련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월 일본 반도체 기업이 담긴 ETF를 상장했는데요.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446690)는 일본을 포함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3국 반도체 핵심기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9월 중순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을 상장할 계획입니다.
엔화 예금 규모 역대 최대
엔저 현상으로 엔화에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들이 늘면서 엔화 예금 규모도 7월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엔화 예금 규모는 8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요. 6월 말 74억8000만 달러보다 11.1% 증가한 수치로, 엔화 예금이 8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마무리 글
지금까지 엔저 현상과 일학 개미들의 투자 성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엔저 현상의 추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부터는 엔저 현상을 끝내고 엔화 가치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일본 정부가 저금리와 엔저 현상에 대한 처방을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본 주식시장이 내년까지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본 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는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장기간 엔화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엔저 현상의 끝이 어디인지 예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본 경제 추세를 보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여러분들의 재테크에 도움이 충분히 될 것으로 믿습니다.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