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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번 글에서는 세계 3대 시장이라고 불리는 인도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 볼 까 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인도 시장에 대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데요. 몇 년 전에도 인도 시장에 대한 뉴스가 간혹 나오기는 했어도 요즘처럼 빈도수가 높지는 않았어요. 그러면 왜 인도 시장에 대한 뉴스가 늘었을까요? 예상하셨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의 공장’ 중국으로의 투자가 미국의 견제로 쉽지 않으면서 대체 입지를 노리고 있는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노리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넥스트차이나 인도’라는 말도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도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가지, 즉 넥스트 차이나와 블루오션에 대해 풀어보구요. 특히 인도 시장에서 블루오션이라고 할 만한 대표적인 업종 3가지를 소개해 볼게요. 이어서 최근 인도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알아볼 거예요. 마지막에는 기업이 아닌 개인들이 인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에 대해 소개해 볼게요. 여러분들의 재테크 또는 경제 상식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2. 인도 시장 주목해야 하는 이유 2가지
2.1 넥스트 차이나
2.1.1 넥스트 차이나로 급부상 중인 인도 시장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탈중국’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넥스트 차이나로 급부상하고 있어요.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이 넘어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인구 수 보유국이죠. 전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가 2025~2030년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을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인 것 같아요. 또 인구 구조를 보면 인구의 절반 가까운 45%가 24세 이하여서 생산성 면에서도 기대가 되는 나라입니다.
1인당 GDP는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약 13% 상승한 2185달러고 명목 GDP는 3조 419억 달러입니다. 인도의 2022년 명목 GDP 전망치는 국가별 GDP 순위 세계 7위로 액수 기준 3조 2913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해요.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1%라고 해요.
2.1.2 빨간불 켜진 중국 시장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개 주요 경제 대국이 상반되는 경제 문제를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어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거죠.
그 근거로 3가지를 들었는데요. 그 하나가 지난 10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망치인 3.3%를 밑돌았지만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가 중국의 7월 CPI 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3% 하락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사실이에요. 마지막 근거는 또 하나의 근거는 6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WP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GDP증가율)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률은 3%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해요. 그러면서 중국에서 국제 무역 감소, 정부 부채 급증, 부동산 투자 위축 등 많은 걱정스러운 징후가 관측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어요. 이런 근거 들을 놓고 봐도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2 인도 시장은 블루오션…3가지 산업 분야
2.2.1 전기차 배터리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와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인도 시장 중에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노리고 있어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된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입니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니 인도 시장 진출을 늦출 이유가 없겠죠.
1998년 첸나이 공장을 건설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디딘 현대는 인도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로 1위인 일본 마루티스즈키를 제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7월까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8.2% 높은 87만3000대입니다. 생산 능력도 늘리고 있어요.
현대차는 지난 5월 인도 타밀나두 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어요. 또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 신설, 전기차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추진한다고 해요.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난 후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구요.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와 인도 정부 측은 공장 설립에 대한 비공개 회담을 진행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인도에서 공장을 짓게 되면 이곳에서 2만4000달러짜리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2.2.2 휴대폰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갤럭시Z 플립5·폴드5에 이어 20만원대 보급형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기종을 다각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 최대 14억 인구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지만 인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입니다. 인도 모바일폰 사용자는 11억4700만 명으로 전 세계 단일 시장으로 중국에 이어 2위 규모입니다. 인도에선 지난해 17억26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는데 시장조사 업체인 넷스크라이브스에 따르면 연평균 8.3% 성장해 2025년엔 21억59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를 거의 전적으로 중국 내 공장에 맡기는 ‘배타적 의존상태’를 이제 끝내려 하고 있습니다. 대신 수년 내에 연간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20%를 인도에서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폰은 15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인도에서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협력업체도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애플은 미국 본사와 함께 신모델을 개발하고 양산 준비를 갖추는 기능까지 인도에 이식하려 한다고 합니다. 애플이 수십 년 만에 넥스트 차이나 전략을 새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2.2.3 반도체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과 방대한 시장, 성장 잠재력에 이끌린 미국 기술 기업들이 최근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도 정부도 인센티브 정책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행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MD이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향후 5년간 4억 달러(약 51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디자인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혀구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마이크론도 인도 시장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벵갈루루에 4억 달러를 투입해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고 마이크론도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8억2500만 달러를 투자해 D램‧낸드 등 반도체 테스트 및 조립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인도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입니다. 티에스엠시 측은 최근 향후 5년간 인도에 총 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3. 인도 시장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
3.1 인도 시장 관심 갖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근 인도 시장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관심 갖는 운용사들이 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인도 투자 상품을 소개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등이 있어요.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인도니프티50 ETF(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했어요.
삼성자산운용도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현물(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스와프 계약에 기반한 합성 ETF보다 위험 등급이 낮은 것이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인도 시장에 투자할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특성상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타격을 입는 상장사가 많기에 투자에 앞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선임매니저는 “인도 Nifty 5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코로나19 당시 낮은 기업 금리와 정부의 지원금으로 부채 상환에 집중했고, 향상된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GDP 대비 영업이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3.2 인도 ETF에 베팅하는 국내 개미들
국내에서는 인도 개별 주식 투자가 어려워 상장지수펀드(ETF)를 찾는 투자자가 많다고 하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이 2배 레버리지 상품에 까지 몰려간다고 해요.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 등락률만큼의 수익을 얻는 ‘KODEX 인도니프티50 ETF’와 ‘KOSEF 인도니프티50(합성) ETF’는 5월 11일부터 8월 11일까지 3개월 간 각각 5.99%, 5.43% 상승했습니다. ‘KODEX인도니프티50 ETF’는 지난 4월 인도 시장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새로 출시된 상품으로, 7월 7일~8월 8일 사이 개인투자자들이 30억93만원을 순매수했다고 합니다. 두 상품은 인도 증시의 우량주를 묶은 니프티50(Nifty50)지수를 추종하는데요. 니프티50 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6.27% 올랐다고 합니다.
지난 6개월(2월 11일~8월 11일)간 인도 시장의 우량주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도 27.25% 상승했는데요. 지난 4월에 상장한 ‘KODEX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는 상장 후 지난 3개월(5월 11일~8월 11일) 사이 9.41%나 올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개월(5월 11일~8월 11일)간 ‘KODEX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를 8억435만원 순매수했다고 하는데요. 두 상품 모두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인 만큼 주가가 상승할 때 상승률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 또한 2배기 때문에 조심해야 겠어요.
4. 나가는 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레버리지 상품에 까지 몰려가고 있는 이유는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요. 여기에 반도체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고 그래서 인도 시장이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금융 전문가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볼까요.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견제로 중국 시장이 부진해지자 중국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인도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합니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정책, 풍부한 인적자원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의 수혜 국가로 인도의 경제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