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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글
요즘 발표되는 경제 지표, 특히 부동산 지표들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조금씩 벗어나 회복기로 옮겨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글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알아봤었는데요. 이번에는 7월 아파트 신고가 신저가 통계에서도 요즘 부동산 시장의 추이가 그대로 표출됐습니다.
보통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때 신고가와 신저가 추이를 보고 판단하기도 하는데요.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고 신저가 거래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아파트 거래 10건 중 1건이 신고가 거래였을 정도로 부동산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7월 한달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신고가 추이를 살펴보고 상위 10권 내 아파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 아파트 신고가 비중 증가…부동산 경기 반전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주와 같이 0.09% 올랐었죠. 자치구별로 보면 영등포·관악구(0.09%), 양천구(0.10%), 강남구(0.11%), 강동구(0.12%), 용산구(0.14%), 동대문·마포구(0.15%), 성동구(0.22%), 송파구(0.23%) 등이 서울 매매가격지수 평균 보다 높았네요.
이같은 매매가격 지수가 이번주에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에서 그대로 표출됐습니다. 보통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때 신고가와 신저가 추이를 보고 판단하기도 하는데요.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에서 나온 아파트 신고가는 288건으로 전체의 9.81%를 차지했는데요. 신고가 거래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신저가 비중은 지난 1월 3.25% 이후 점차 줄어들면서 작년 7월(1.41%)과 비슷한 수준이 됐습니다.
거래 추이를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지난달 서울의 신고가 거래비중(9.81%)은 전월인 지난 6월 8.28% 보다 비율이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이 4.23%로 올해 들어 지속해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4월 3.71% → 5월 3.72% → 6월 4.09% → 7월 4.23% 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게 보이시죠.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부동산 각종 지표를 보면 표면적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며 “지방은 아직 침체기에서 벗어났다고 하기에 아직 이른 면이 있지만 서울, 특히 강남권의 경우 아파트 매매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약하면 아파트 신고가 신저가 통계 지표가 상승을 가리키기 시작하면서 전국 ‘집값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침체기에서 회복기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습니다.
3. 강남 아파트 신고가 1~5위 독차지…개발 호재 많은 용산 ‘인기’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6일 발표한 전국 아파트 신고가 신저가 통계를 살펴보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강남구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동 단위로 보면 도곡동, 신사동, 삼성동, 압구정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1위 도곡동 타워팰리스1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타워팰리스2’ 전용 161㎡(41층)는 지난 4일 4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2017년 4월 이후 처음 거래된 것으로 당시 거래된 24억원보다 22억원이나 껑충 뛰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에도 전용 161㎡(20층)가 40억원에 팔렸는데요. 3개월 사이에 6억원이 오른 셈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급 아파트죠.
2위 신사동 알파임하우스1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알파임하우스1’ 전용 242㎡는 지난 2일 5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2020년 11월 거래된 36억원보다 19억원 상승해 신고가를 새로 썼는데요. 고급빌라형 알파임하우스는 도산공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가벼운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또 반려견을 산책시키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아파트라고 합니다.
3위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도 지난달 59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지난해 6월 기록한 신고가 50억원보다 9억원 더 올랐는데요. 물론 지난해 6월은 10층이고 지난 7월27일 거래된 아파트는 29층이어서 액면가 그대로 계산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많이 올랐네요.
4~5위 압구정동 한양2
강남권에선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들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는데요. 압구정동에 있는 ‘한양2’ 전용 175㎡는 지난달 54억원에 팔려 2021년에 기록한 신고가 45억원보다 9억원 올랐고 이 단지 전용 147㎡도 지난달 53억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 44억7000만원 보다 8억3000만원 뛰었습니다.
6위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부촌단지로 꼽히는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59㎡가 지난달 28일 29억80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신고가 기록인 21억9500만원 대비 7억8500만원(35.8%) 상승했는데요. 연예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라 더 인기가 있나 보네요.
7위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파크 e편한세상
용산파크e편한세상’ 전용 113㎡도 지난달 19일 16억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9억6000만원 보다 6억4000만원 올랐습니다. 상승률로만 보면 66.7%로 10위권 내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8위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리버파크도 지난달 16일 전용 112㎡가 55억원(28층)에 팔렸는데요. 직전 신고가인 2021년 7월3일 48억8000만원에 비해 6억2000만원이 올랐습니다.
9위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지난달 15일 전용 118㎡가 36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발생했는데요. 직전 신고가인 2021년 11월 31억원에 비해 5억9000만원이나 뛰었습니다.
10위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4단지
10위권 내에서는 유일하게 강북 아파트가 포함됐는데요. 경희궁의아침4단지는 지난달 15일 전용 145㎡가 20억원에 거래가 됐습니다. 직전 신고가인 2018년 6월14억 5500만원에 비해 5억45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청와대가 용산으로 옮긴 이후 서서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청와대 때문에 집회가 많아 살고 싶어도 피했던 곳인데요. 요즘 집회도 열리지 않아 조용하고 종로 등 직장이 인접해 있어 인가가 많다고 합니다.
4. 전국 집값, 1년만에 상승전환…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이처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 같아요. 통계로 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01% 오르며 1년 3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6월에는 수도권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 매매가격이 전달 -0.18%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는데요. 이는 본격적으로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전국 집값이 1년만에 상승 전환한 것은 서울 등 수도권 위주로 상승세가 시작됐고 지방 집값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전국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주택종합 기준 서울 매매가격은 전달 0.05%에서 이달 0.15%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수도권은 0.03%에서 0.15%로 확대됐는데요. 5대 광역시는 -0.22%에서 -0.15%로, 8개도는 -0.1%에서 -0.06% 등으로 내림폭이 낮아지면서 지방 전체 매매가격 하락폭도 -0.13%에서 -0.09%로 축소됐습니다. 지방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 중인 세종은 전달 0.79%에서 이달 0.82%로 상승폭이 확대됐구요. 특히 세종은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가 급격하게 회복하는 추세로 보입니다.
지방의 경우 이달 상승으로 돌아선 지역은 △대전(-0.14%→0.01%) △충북(-0.01%→0.02%) △충남(-0.07%→0.01%) 입니다. 부산(-0.23%)은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동구와 부산진구 위주로, 광주(-0.18%)는 서·북구 중저가 위주로, 전남(-0.17%)은 여수·광양시 위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 폭이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의 경우 송파(0.56%), 강남(0.33%), 강동(0.29%), 서초구(0.16%) 등 강남권 지역이 상승을 이끌었구요. 경기는 하남·과천·화성시 선호단지와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인천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연수·중구 위주로 올랐습니다.
5. 나오는 글
요즘 부동산 분위기가 올해 초와는 사뭇 다른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서울과 지방의 온도차는 어느때 보다도 크지만요. 매일 발표되는 부동산 뉴스를 볼 때마다 집값이 상승 전환하고 있다는 데 반론을 내세우는 전문가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집값 상승 전환은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지방도 하락폭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국 집값이 상승으로 돌아선 건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인데요. 통계 지표가 상승을 가리키기 시작하면서 집값 바닥론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7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통계만 봐도 1년 만에 가격 회복은 물론, 최고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08㎡가 85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6. 자주 묻는 질문들
Q1. 2023년 7월 신고가와 신저가 비중 추이는 어떻게 되나요?
전국적으로 집값 바닥이라고 할 만큼 부동산 회복기에 있는데요. 지난 7월 서울 등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신저가 비중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Q2. 2022년 7월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전국 신고가 비중은 전년 동월인 2022년 7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반면 신저가는 2023년 초 높은 비중을 차지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3년 7월 기준 전년 동월인 2022년 7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Q3.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추세는 어떤가요?
아파트 신고가 발생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으며 반면 신저가는 지방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Q4.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은 어딘가요?
신고가 상승액 상위지역으로 아파트 가격이 높은 서울 강남권과 용산구가 주를 이루는 특징이 있습니다.